한국이 특허 국제 출원 건수에서 2년 연속 5위를 차지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특허협력조약(PCT) 연례 보고서 2018’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총 1만7014건의 특허를 출원해 세계 5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아시아 국가의 특허 국제 출원 건수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며 “특허 시장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이 24.5%, 북미가 23.1%의 비중을 차지했다. 프랜시스 거리 WIPO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통해 “2018년은 혁신 활동의 중심지가 서구에서 아시아로 넘어가며 역사적·지리적 변화를 겪은 해였다”면서 “아시아는 이제 경제와 특허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8년 전 세계 총 특허 출원 건수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25만3000건으로 9년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WIPO는 이번 수치와 관련해 “AI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의 기업과 연구자들이 지적재산권 확보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허 출원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총 5만614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중국이 5만3345건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3위에 오른 일본은 4만9702건, 4위 독일은 1만988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전년 대비 특허 출원 성장률에서는 중국이 9.1%, 한국이 8%를 나타냈다. 특히 인도는 27.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시아의 비약적 발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특허 출원 건수가 가장 많았던 기업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였다. 화웨이는 2018년에만 540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그중 약 30%가 차세대 이동통신 5G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사무총장은 “화웨이는 지난해 전례 없는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대로 가면 중국이 2년 안에 미국을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미쓰비시전기가 2812건으로 2위를 기록했고, 미국 인텔은 2499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퀄컴(2404건), 5위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2080건)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총 1997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6위를 기록했고, 1813건을 출원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7위, LG전자는 1697건으로 8위를 기록했다. 기업 특허 출원 10위권에 한·중·일 기업이 6곳이나 포함됐다. LG케미칼(969)은 2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