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잇단 사고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보잉사의 신형기 ‘B737 맥스 8’를 향후 9년간 114대 도입하겠다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두 차례나 승객 전원 사망이라는 엄청난 사고 발생으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잠정 운항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입 계획 자체가 국적사들에게는 상당한 골칫거리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보잉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일제히 보류하기로 했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이 제출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 4곳이 올해 4월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114대의 B737 맥스8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사별로 보면 제주항공이 56대로 가장 많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보잉사가 제작한 737 맥스 8 50대(확정 40대·옵션 10대) 구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대한항공(30대), 이스타항공(18대), 티웨이항공(10대) 순이었다.
올해의 경우에는 4월부터 12월까지 대한항공 6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 4대 등 14대의 항공기가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잇단 사고로 승객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달하자, 해당 국적사들은 B737 맥스 운항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전날 “최근 잇따른 사고가 발생한 보잉737MAX 8 항공기 안전이 완벽히 확보되기 전까지는 운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보잉737MAX 8 기종을 오는 5월부터 첫 도입을 시작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보잉 737MAX 8이 투입될 예정인 노선은 타 기종으로 대체해 운항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도 같은 날 “올해 하반기부터 연내 4대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맥스 기종의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안전확보 전까지는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국내외 관계기관의 안전점검을 예의주시 하면서 항공기 안전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운항 검토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737-맥스 8 항공기 2대를 운항 중이었던 이스타항공은 지난 12일 “고객 편의와 불안 해소를 위해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철호 의원은 “국토교통부는 현행 항공안전법에 따라 철저한 특별조사를 거치는 동시에 해외 당국의 후속 조치사항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향후 도입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한 조치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잉 등 항공제작사와의 항공기 구매 계약의 경우 비밀유지조항으로 해당 내용의 공개는 어렵다. 하지만 향후 결함이나 불법행위가 발견될 시, 계약 파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