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연기론에 무게...낙관은 금물, 왜?

입력 2019-03-14 15:58 수정 2019-03-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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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있어 브렉시트 안중에 없을 수도

▲13일(현지시간)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유럽연합(EU) 국기를 들고 영국 런던에 있는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런던/신화뉴시스
▲13일(현지시간)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유럽연합(EU) 국기를 들고 영국 런던에 있는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런던/신화뉴시스

영국 하원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거부하기로 하면서 브렉시트 연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연기가 오히려 영국을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밤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반대를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14일 노 딜 브렉시트의 대안인 ‘브렉시트 연기’ 여부를 표결하게 된다.

대다수 전문가는 브렉시트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언급됐던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사라지자 파운드화는 이날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닛케이는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금융업계와 기업들이 우려했던 경제 혼란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낙관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우선, EU가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에 순순히 응할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브렉시트가 연기되려면 영국을 제외한 EU 회원국 27개국이 만장일치로 이를 허락해야 한다. 오는 21~22일 개최되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 승인을 놓고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영국을 제외한 EU 회원국들의 최대 관심사는 브렉시트가 아니라 오는 5월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다. 이번 선거는 유럽 회의론을 제창하는 극우세력이 유럽 통합의 중요성을 호소해온 온건파에 도전하는 구도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닛케이는 “현재 EU를 떠나려는 영국은 온건파의 노력을 무산시키는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EU 온건파가 브렉시트 연기에 순순히 호응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만일 영국과 EU가 연기 이유와 기간 등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 3월 말 노 딜 브렉시트가 일어날 수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또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철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닛케이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임으로 국민투표 혹은 총선거가 현실화하면 브렉시트가 철회될 수 있다는 관측이 영국 정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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