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보잉 끝 모를 추락...주가, 이틀새 12% 하락

입력 2019-03-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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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3-13 14: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8 여객기의 추락사고 이후 보잉의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보잉 주가는 24.60달러(6.15%) 하락해 375.41 달러로 장을 마쳤다. 보잉은 전날에도 22.53달러(5.33%) 하락, 이틀 새 시가총액 약 270억 달러(30조5천억 원)가 날아갔다. 지난 2008년 11월 이틀간 14.7%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투자회사 에드워드존스는 이날 보잉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보잉737맥스8 기종의 안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점, 사고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이 보잉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멜리우스리서치는 “불확실성이 더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멜리우스리서치의 카터 코프랜드 애널리스트는 “보잉이 앞으로 얼마의 비용을 감당해야할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사건을 바탕으로 총 지불 내용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보잉은 787 리튬이온배터리 결함으로 홍역을 치렀다. 보잉은 해당 기종 운항을 3개월 간 일시 중단했다. 코프랜드는 “당시 보잉은 빠른 시일 내에 비용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미국인 8명을 포함해 157명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사법적으로도 감당해야 할 부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보잉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총 10억 달러로 추정됐다. 여기에는 고객들의 항공편 취소에 대한 보상은 포함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안은 2013년 보잉 787 배터리 결함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며 “당시 50대만 운항 중이었던 787과 달리 737맥스8은 현재 300대 이상이 운항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보잉은 13일 공개할 예정이던 새 기종 ‘보잉 777X’의 출시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737 맥스는 보잉의 역대 최다 판매 기종이다. 2018년 첫 판매된 후, 현재 350대 이상의 맥스 8이 운항 중이고 약 5000대 이상이 주문 상태에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7개의 항공사가 737 맥스8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34), 에어캐나다(24), 아메리칸항공(24), 중국남방항공(22), 노르웨이항공(18), 에어차이나(15) 등이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월25일부터 전 세계에서 8500편 이상을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잉과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해당 기종에 대해 “아직은 안전하게 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에티오피아 추락사고와 5개월 전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보잉737맥스8 사고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보잉은 성명서를 발표해 “우리는 맥스 기종의 안전성을 확신하고 있다. FAA가 아직 어떤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 새 운항 규정을 발표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른 나라들은 보잉과 FAA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국 항공사들에게 사고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라고 나섰다.

이날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유럽 대륙에서 보잉 737맥스8의 비행을 금지했다. EASA의 이번 조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운항 중단을 잇따라 발표한 후 나왔다. 영국 민간항공국(CAA)은 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영국 내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CAA는 에티오피아 추락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해당 항공기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운항 중단 이유를 밝혔다.

프랑스 항공안전청(DGAC)과 독일 역시 역시 사고 기종의 자국 운항을 금지했다. DGAC는 예방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 교통부 장관 안드레아스 슈어는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모든 의문이 해소될 때까지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밖에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오만, 말레이시아, 호주도 보잉737맥스 8 의 운항 금지를 결정했다.

싱가포르 항공당국인 민간항공국(CAAS)은 가장 강력한 내용의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

CAAS는 ‘보잉737맥스8’ 시리즈뿐만 아니라 아예 보잉737 맥스 전 기종에 대한 전면적 운항 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이런 조치는 싱가포르가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싱가포르 측은 또 자국 항공사뿐만 아니라 국내 창이공항으로 운항하는 외국 항공사들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며 기종의 영공 진입마저 차단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보잉737맥스 8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 항공도 13일부터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스타 항공은 작년 말과 올해 초 해당 기종 2대를 들여와 현재 일본과 태국 등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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