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에 발급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규모는 2조3877억 원으로 전년동월(1조4322억 원)대비 66.7% 증가했다. 가구수도 같은 기간 6420가구에서 1만1577가구로 늘었다. 올해 1월에도 발급 규모가 작년 1월 9778억 원에서 1조7766억 원으로 81.7% 늘었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전세 계약이 끝났을 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할 경우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상품이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신청 시기는 신규 전세계약은 전세계약서상의 잔금지급일과 전입신고일 중 늦은 날로부터 전세계약서상 전세계약 기간의 2분의 1이 경과하기 전에 신청하면 된다. 갱신계약의 갱신 전 전세계약 기간 만료일 이전 1개월 이내부터 갱신 전세계약서상 전세계약 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까지 신청할 수 있다.
보증 상품을 통해 HUG가 집주인 대신 전세보증금을 갚아준 수치도 늘었다. 지난달에 발생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 금액은 203억 원으로 전년동월 29억 원보다 7배 많았다. 올해 1월에도 대위변제 금액은 115억 원으로 작년동월 14억 원을 훨씬 웃돌았다.
상품 발급 규모가 증가하고 대위변제가 늘었다는 것은 전세 시장이 불안정하고 세입자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연초 전셋값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는 올해 2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0.25%)이 2001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2월 변동률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도 2월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의 변동률이 -0.34%로 전년동월(-0.17%)보다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했다. 2월 누계변동률(-0.66%)도 작년(-0.27%)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재건축 단지,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 입주 단지보다 전셋값이 하락하는 지역에서 많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입자들이 자신의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보증금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비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