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로 서울 각급 학교에서 실외수업이 금지됐다. 이 같은 상황에도 학교, 직장 등 주요 시설에 공기정화시설 설치율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6일 밝힌 설문 조사 결과다. 설문에는 성인 남녀 총 731명이 참여했다.
먼저 ‘미세먼지로 인해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안건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6.8%는 공감했다(100점 환산 기준 86.8점). 또한 ‘범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는 데에는 그보다 높은 92.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기질로 인한 불편함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달랠 대안은 적었다. 미세먼지 현상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마스크 착용(33%)’, ‘외출 자제’(24%),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수치 확인’(21%), ‘공기청정기 비치’(17%)라는 통상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조사 결과 직장 내 공기청정기가 비치된 곳은 54%에 불과했다. ‘단 한 곳도 없다’를 선택한 비율이 37%, ‘비치 예정’은 5%로 집계됐다. 직장 10곳 중 5곳에만 공기청정시설이 비치된 것.
대학교의 경우 상황은 더 나빴다. 교내 공기청정기가 비치됐다는 응답은 43%에 그쳤다. 비치된 곳은 직장의 경우 사무실(33%)> 대표이사실(10%)> 구내식당, 카페테리아(6%) 순이었고, 대학교는 도서관(19%)> 강의실(11%)> 식당(8%) 순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기관에 설치된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와 환기시설이 부족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응답자의 무려 92%가 공기청정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학교나 직장 및 공공기관 등 주요 시설에 공기청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것에는 90%가 찬성했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도 공기청정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 역시 93%로 높았다. 점점 나빠지는 대기 환경으로 ‘공기정화시설 의무화’에 대한 공감 여론이 높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