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0돌] 호치민에서 보스톤까지 50년 취항이야기

입력 2019-03-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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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9년 3월 1일. 대한항공은 만성적자를 내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로 출범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올해 3월 기준 166대의 항공기로 43개국, 111개 도시 노선을 운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1970년 대한항공은 한미 항공회담 개정회의에서 서울-도쿄-호놀룰루-LA에 취항할 수 있는 중부 태평양 노선의 권리 획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태평양 노선 취항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1970년 대한항공은 한미 항공회담 개정회의에서 서울-도쿄-호놀룰루-LA에 취항할 수 있는 중부 태평양 노선의 권리 획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태평양 노선 취항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1970년대 “하늘길 개척의 초석 마련”= 대한항공이 창립 7개월 만에 가장 먼저 개척한 하늘길은 파병을 비롯해 한국 건설사 진출로 수요가 폭증하는 사이공(현 호치민) 노선이었다.

당시에는 비행기 하나로 여러 노선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서울-오사카-타이베이-홍콩-호치민-방콕’ 노선이 대한항공의 첫 국제선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으로 전 세계적 판매망 구축을 위한 발판이 됐다. 특히 이 노선에는 항공기 현대화의 일환으로 좌석 130석, 시속 736km, 항속거리 3500km의 대형 4발 제트기(B720)가 처음 투입됐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태평양, 유럽, 중동 노선을 잇따라 개설하며 대한민국의 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1970년 한미 항공회담 개정회의에서 ‘서울-도쿄-호놀룰루-LA’에 취항할 수 있는 중부 태평양 노선의 권리를 획득했으며 1972년에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항공 여객기가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 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공항은 몇 시간 전부터 태극기를 손에 들고 우리 비행기를 기다리는 한국인 동포들로 가득했다. 여객기가 활주로에 모습을 나타내자 공항은 순식간에 “대한민국 만세”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1972년 4월 19일, 대한항공 B707 여객기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취항했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1972년 4월 19일, 대한항공 B707 여객기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취항했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1973년에는 에어프랑스와 함께 거대 항공화물 시장인 유럽(파리)으로 B707 화물기를 투입, 2년 뒤인 1975년부터 여객 노선에 첫 취항했다.

창사 10주년인 1979년 3월 대한항공은 뉴욕에 화물기를 취항하고 곧 이어 여객기를 주 3회 취항했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에 400석 규모의 B747-200을 투입하며 여객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1980년대 “대한민국 전 세계에 알리다”= 1980년대에는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던 88서울올림픽의 공식 항공사로 활약했다. 특히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를 제주공항까지 무사히 봉송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 해 ‘서울-런던’, ‘서울-밴쿠버-토론토’ 여객 노선 추가에 이어 1989년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짐에 따라 ‘서울-도쿄-LA’, ‘서울-싱가포르-자카르타’, ‘서울-사이판-괌’ 등의 노선이 연이어 개설됐다.

1990년대에는 굳게 닫혔던 베이징 노선, 모스크바 노선을 활짝 열어 국적 항공사로서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고, 1990년 3월에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사상 처음으로 410명의 승객을 태우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1975년 파리 직행 노선 첫 취항에 앞서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1975년 파리 직행 노선 첫 취항에 앞서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오랫동안 금지된 땅이었던 옛 소련 및 동구 진출을 가속화할 새 항로를 열었다. 당시 시베리아 영공 통과도 가능해져 비용 절약과 승무원의 휴식, 정비, 대체기 투입 등에 여력이 생겼다.

1994년 1월에는 고대문명의 발상지 인도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서울-뭄바이-카이로’ 노선에 취항하면서 6대주 전 대륙 취항을 완성했다.

같은 해 칭다오와 톈진, 선양 노선 등에도 취항하며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는 중국 내 20개 도시 운항과 중국 최대 물류회사 시노트랜스와의 합작 화물항공사인 그랜스스타를 취항시키고 톈진 화물터미널 건립을 추진하는 초석이 됐다.

◇ 스카이팀 창설 주도… 글로벌 도약= 2000년대 대한항공은 국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며 국제 항공업계 강자로 우뚝 섰다. 이어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4년 연속 국제 항공화물 수송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또 2011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의해 약탈 당한 외규장각 의궤의 고국 귀환을 위해 대한항공 B747-400F 화물 전용기를 투입해 의궤 소송을 위한 모든 노하우를 총 동원하기도 했다.

이듬해 1월 ‘인천-베트남 다낭’ 정기편의 운항을 시작했으며 6월에는 아프리카의 동쪽 관문인 케냐 나이로비에 동북아시아 최초로 직항 항공편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3개월 뒤에는 미얀마 양곤에 정기 직항편 운항을 시작했고 같은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제다를 잇는 직항 항공편 운항을 시작해 새로운 제 2의 중동 붐을 열었다.

이외에도 2013년 3월에는 스리랑카 콜롬보와 몰디브를 잇는 직항 항공편을 처음 운항하기 시작했다. 콜롬보는 스리랑카의 경제ㆍ문화의 중심지로 동ㆍ서양 문화가 함께 숨쉬는 곳이며 스리랑카 남서부의 인도양에 있는 ‘지상 낙원’ 몰디브는 신혼부부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휴양지다.

지난해 9월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첫 취항했으며, 올해 4월 미국 보스톤 취항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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