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향한 워런 버핏의 일침이 거칠어졌다.
‘투자의 귀재’ 버핏은 2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일종의 망상”이라며 “사기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꼬집었다.
버핏은 이날 CNBC 프로그램 ‘스쿼크박스’의 진행자 베키 퀵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에 대해선 “독특한 가치가 전혀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비트코인을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비트코인이 삶을 바꿔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가상화폐 시장에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한심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말 시점의 약 2만 달러에서 8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이날은 3781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버핏의 비트코인에 대한 날선 비판은 예전부터 계속돼 왔다. 그는 2014년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를 멀리하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고,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비트코인를 두고 “쥐약”이라고 묘사했다. 또 “가상화폐는 생산적인 자산이 아니고 순전히 현재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이를 사려는 다른 시장 참여자의 수요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라며 “비트코인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강조했다.
버핏만 가상화폐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교수,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 세계 최대 규모의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를 이끌고 있는 하워드 마크스를 비롯한 비즈니스 리더들 역시 비트코인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