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급락하며 61개국중 하락률 7위를 기록했다. 원화환율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하면서 원화 실효환율에 영향이 큰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물가를 반영한 명목실효환율과 실질실효환율간 차이는 10년11개월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몰타가 1.91% 떨어지며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그리스(-1.78%), 유로(-1.64%), 대만(-1.47%), 스페인(-1.39%), 미국(-1.36%) 순이었다.
반면 주변국인 일본은 2.12% 상승해 상승률 기준 상위 6위에 랭크됐고, 중국도 0.63%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는 좁은 범위내에서 안정세를 보인 반면, 위안화는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위안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0.1%(0.90원) 떨어진 1122.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달러·위안화(CNY) 환율은 작년말 6.8775위안에서 1월말 6.7001위안으로 0.47%(0.0318위안) 급락했다.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전월보다 1.09%(1.30포인트) 하락한 117.67을 기록했다. 역시 작년 11월 118.98로 10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후 두달째 하락했다. 다만 명목실효환율과 실질실효환율간 차이는 4.77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2008년 2월(5.41) 이후 10년11개월만에 최대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명목과 실질 실효환율간 격차는 결국 물가상승률 차이다. 여타국보다 물가보다 우리나라 물가 오름세가 덜 오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최근 국내 물가상승세가 낮다는 점에서 저물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