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은 20일(현지시간)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4% 줄어들었으며 특히 대중국 수출은 17.4% 급감한 9581억 엔(약 9조710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중국 수출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감소폭도 지난해 12월의 7.0% 감소에서 대폭 확대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전체 수출도 중국 경기둔화 여파에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달 수입은 0.6% 줄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무역수지 적자는 1조4152억 엔으로 시장 예상인 1조109억 엔보다 많았다. 일본은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대중국 수출에서 커넥터와 전기회로 등 기기가 약 39% 급감했으며 반도체 제조장비도 25% 줄어들었다.
재무성은 대중국 수출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 “춘제(설날)가 지난해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있어서 수출이 크게 줄었다”며 “중국 경기둔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은 춘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기업 활동이 크게 둔화한다. 춘제는 지난해 2월 중순에 있었지만 올해는 이달 초여서 대중국 수출 급감이 두드러졌다. 미·중 무역 마찰 영향도 현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에서의 수입은 견실한 PC 수요 등을 바탕으로 5.6% 증가해 대중국 무역적자가 8797억 엔에 달했다. 적자는 전년 동월 대비 50% 급증했다.
아시아 전체에 대한 수출도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13.1%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용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이 54.0%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SMBC닛코증권은 “아시아 수요가 상당히 약하다”며 “이는 중국 현지 설비투자 수요 감소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 수출이 자동차와 의약품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5.1% 증가한 3674억 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