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조강국’ 야심..‘소’ 앞에서 무너졌다

입력 2019-02-18 11: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도 첫 국산 초고속열차, 선로 서성이던 ‘소’와 충돌해 고장

▲인도 첫 국산 초고속열차가 선로에 들어선 소와 충돌해 고장났다. CNN
▲인도 첫 국산 초고속열차가 선로에 들어선 소와 충돌해 고장났다. CNN
세계적인 제조 허브로 도약하려던 인도의 야심이 ‘소’ 때문에 체면을 구겼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제조업 인도)’를 내걸고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추진했던 인도가 또다시 ‘종교’라는 복병을 만났다.

인도의 첫 국산 고속열차가 선로 안에 진입한 소와 충돌해 개통 하루 만에 고장났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열차 ‘반데 바랏 익스프레스’는 지난 15일 개통식을 열고 수도 뉴델리를 출발해 북부 도시 바라나시로 향했다. 뉴델리에서 힌두교 성지로 알려진 바라나시까지 약 750km 운행은 순조로웠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개통식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려는 인도의 노력이 가져온 결과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것이 인도의 진정한 힘”이라며 “지난 4년 반 동안 인도 철도를 바꾸려고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크 인 인디아’를 표방한 정부 정책 하에 철도 건설이 큰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 자부심은 하루 만에 무너져내렸다. 다음날 바라나시를 출발해 뉴델리로 되돌아오던 열차는 120마일(약 193km) 떨어진 샤므로라(Chamrola) 역에 멈춰 섰다.

인도 철도당국은 사고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열차가 뉴델리로 돌아오는 길에 선로에 들어선 소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고로 열차 4량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브레이크 장치가 고장나 움직일 수 없게 됐다”며 “복구 조치로 열차는 무사히 뉴델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힌두교가 널리 퍼져있는 인도에서는 소를 신성한 동물로 여긴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소를 보면 사람이 피해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CNN은 열차를 운행하던 기관사가 선로를 헤매던 소를 보고 당황해 급브레이크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정부 핵심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일환으로 가장 빠른 초고속열차 ‘반데 바랏 익스프레스’를 만들었다. 인도의 빠른 경제 성장에 맞춰 사람 이동과 물류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목적으로 철도의 고속화가 진행됐다. 초고속열차에 들어간 부품 대부분은 인도에서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도시 첸나이에서 생산된 이 열차는 최고 시속이 160㎞에 달한다. 이로써 열차 운행시간을 기존보다 5시간 정도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609,000
    • +4.3%
    • 이더리움
    • 4,604,000
    • -0.2%
    • 비트코인 캐시
    • 620,000
    • +0.98%
    • 리플
    • 1,005
    • +3.5%
    • 솔라나
    • 308,100
    • +2.87%
    • 에이다
    • 826
    • +1.47%
    • 이오스
    • 793
    • +0.63%
    • 트론
    • 253
    • -3.8%
    • 스텔라루멘
    • 183
    • +4.5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750
    • +8.85%
    • 체인링크
    • 19,750
    • -0.6%
    • 샌드박스
    • 415
    • +0.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