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뉴트로' 열풍에 복고 제품 '화려한 부활'

입력 2019-02-13 15:20 수정 2019-02-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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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레트로 열풍이 ‘뉴트로’로 진화하면서 식품업계에서 복고 제품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NEW’와 ‘RETRO’의 합성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일컫는 뉴트로가 올 들어 산업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중장년층과 젊은층 등 세대를 아우르며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중장년층에는 과거 인기 제품의 재출시를 통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젊은층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7080문화의 색다른 감성과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1980년대 출시했다가 단종한 ‘우카빵’과 ‘떡방아빵’을 재출시했다. 1984년 출시한 우카빵은 빵 속에 우유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제품이다. 떡방아빵은 1989년 출시했던 제품으로, 빵 안에 찹쌀떡을 통째로 넣은 게 특징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의 제품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1980년대 제품을 재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종됐다가 부활된 제품은 또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편의점 CU와 손잡고 ‘따봉 제주감귤 340ml’ 제품을 지난해 5월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약 170만 캔이 판매됐다. 제품명인 ‘따봉(Esta bom)’은 1989년 델몬트 오렌지주스 TV광고를 통해 크게 화제된 포르투갈어로, ‘매우 좋다’란 뜻이다. 브라질 오렌지 농장을 배경으로 우수한 품질의 오렌지로 만든 주스임을 강조하기 위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제스처와 함께 ‘따봉’이란 광고는 당시 최고의 유행어로 사랑받았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당시 제품 및 광고를 경험한 30~50대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따봉’을 상품명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패키지도 8090 복고 느낌을 그대로 재현했다.

강현중 롯데칠성음료 책임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추억의 8090 음료가 다양한 식음 콘텐츠로 활용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따봉 브랜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CU는 양은 도시락 패키지에 햄, 소시지 등을 담은 복고풍 도시락 2종을 출시한다. ‘CU 추억의 도시락’은 노란색 양은 도시락을 보자기에 싸서 다니던 7080세대의 도시락을 콘셉트로 기획된 상품이다. 분홍 햄과 문어 모양 비엔나 소시지, 어묵볶음, 김치볶음 등 그 시절 인기 반찬을 담고 흰 쌀 밥 위에 달걀 프라이를 얹었다. 가격도 3500원으로 가성비를 높였다.

패키지도 복고풍이 가득하다. 롯데제과는 새롭게 출시한 ‘치토스 콘스프맛’ 포장에 1990년 판매 당시 쓰인 포장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1990년대의 치토스를 떠올리는 파란색 패키지 디자인에 친근한 호랑이 캐릭터 ‘체스터’를 삽입한 것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빈티지 감성의 ‘서울우유 밀크홀 1937 레트로컵’ 3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과거 서울우유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제작된 컵을 모티브로 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80여 년 역사 중 상징적인 연도를 선정하고 그해 제작된 프로모션컵에 새로운 감성이 덧입혀 제작됐다.

이상화 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 밀크홀 1937팀장은 “최근 뉴트로 열풍으로 그 시대의 정취를 추억할 수 있는 ‘빈티지 컵’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레트로컵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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