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한두 개에 의존하는 제약사가 아닙니다. 신약 개발·판매, 수출, 수탁사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췄습니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최근 휴온스 판교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2020년 그룹사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달리는 휴온스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휴온스는 지난해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자회사 휴메딕스의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 프리미어’와 리즈톡스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미용 성형 및 에스테틱 분야에서 매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가격이 아닌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엄 대표의 각오다. 그는 “품질은 자신있다”면서 “그간 구축한 네트워크와 250명 영업사원의 힘을 합치면 후발주자라도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1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미 메디톡스와 휴젤, 대웅제약 등의 경쟁으로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어느 업체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휴온스도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017년 기준 해외 시장에서 낸 휴톡스 매출은 148억 원이다. 국내 품목 허가를 받으면 글로벌 임상 및 해외 품목 허가 추진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엄 대표는 “휴온스는 제품력은 물론 일반 주사제로 선진국 시장에 진출한 경험까지 갖췄다”면서 “기존에 계약을 맺은 유럽, 중남미, 러시아, 중국에 이어 연내 미국 파트너사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즈톡스와 함께 휴온스를 이끌어 갈 프로젝트는 나노복합점안제(HU-007)다. 연내 식약처 신약 허가를 목표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출시 시점은 2020년으로 잡았다.
나노복합점안제는 국내 임상 3상 결과를 기반으로 상반기 내 유럽 임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는 것이 목표다. 휴온스는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을 선정하고 임상 프로토콜 관련 협의 중이다.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앨러간의 ‘레스타시스’와 샤이어의 ‘자이드라’ 단 2개에 불과하다. 시장성이 큰 만큼 기술 수출 가능성도 크다. 엄 대표는 “나노복합점안제의 임상 결과를 기다리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많다”면서 “임상만 마치면 기술을 가져가고 싶다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귀띔했다.
현재 휴온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은 6% 선이다. 다른 상장 제약사들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규모다. 엄 대표는 연구개발비 투자는 시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올해 유럽에서 임상에 들어가면 당연히 비용이 그만큼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전임상 단계인 신약후보물질이 몇 가지 있어 기대대로 임상에 진입하면 연구개발비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지난해 휴온스는 홍삼·천연물 관련 건강기능식품 전문 회사 성신비에스티를 인수하고 휴온스네이처로 사명을 변경했다. 휴온스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꼽는 건기식 사업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거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여성 갱년기, 전립선, 비만·다이어트, 수면 건강 등 ‘삶의 질’과 연관된 다양한 건기식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엄 대표는 “다수 제약사가 인지도를 무기로 건기식에 뛰어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재 싸움”이라며 “휴온스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소재를 확보하고 있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휴온스는 매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휴온스 매출액은 3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그룹 전체 매출은 4000억원선으로 추정된다. 엄 대표는 “그룹 계열사가 이미 10개를 넘었고, 그중에는 30%씩 성장하는 회사도 있다”면서 “휴톡스가 본격적인 국내외 시장 공략에 들어간 만큼 추가적인 매출 확대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