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의 후임 회장 인선이 내달로 다가온 가운데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6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 단체는 2월 총회를 열어 새로운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부터 8년째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회장의 임기가 내달 끝난다.
다만 전경련이 후임 회장을 순탄하게 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4대 그룹이 회원사를 탈퇴하고 대기업 총수들 역시 회장직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회장 선출 당시에도 허 회장이 임기 만료에 따라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회장단의 간곡한 부탁에 유임한 바 있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요 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초청받지 못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 초청된 경제단체장 명단에서 제외된 데 이어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이날 열리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주요 경제단체의 간담회에도 제외됐다.
이처럼 전경련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으면서 재계에서는 전경련의 후임 회장 인선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 회장이 유임을 고사하면 현 부회장단 가운데 후임을 선정하거나 부회장단 이외의 인물이 선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 선임은 회장님이 여려 회원사와 원로분들의 의견을 두루 들어 총회에서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임하는 방식이며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사무국에서 아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