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투자 열기는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시와 경제특구 조성 예정지 3곳에 집중됐다.
호찌민시의 경우 2군과 9군 등 동부의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50∼100% 상승했다.
2군의 일부 지역 땅값은 ㎡당 1억4000만∼1억6000만 동(약 676만∼772만 원)까지 올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북부 꽝닌성의 번돈, 중부 카인호아 성의 박번퐁, 남부 끼엔장 성의 푸꾸옥 등 경제특구 조성 예정지 3곳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국회가 관련 법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올해 1분기 해당 지역의 토지 거래가 예년보다 몇 배나 많이 이뤄졌다. 특히 푸꾸옥의 일부 지역 땅값은 1년 만에 무려 18배나 폭등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2분기부터 경제특구 조성 예정지에 대한 토지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 처리 일정도 계속 연기되고 있다.
VN익스프레스는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10년 주기의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를 제기하며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이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값 폭등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 유치가 한몫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투자 규제를 철폐했다. 2008년까지 개인 투자금액이 300만 달러로 제한이 있었으나 현재는 베트남 아파트 취득, 해외송금에 문제가 없다.
단, 외국인의 경우 이미 지어진 아파트는 살 수 없고 신축 분양하는 아파트만 살 수 있다. 외국인의 과도한 투기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두긴 한 것이다.
신축 분양 아파트의 경우 전체 가구의 30%까지만 살 수 있는데 단지별로 적용되는 만큼 실질적인 상한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