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용한 조직개편… 5G 강화-조직 안정화 방점

입력 2018-12-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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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2일 IT·모바일(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에 전경훈<사진> 부사장을 임명하는 내용의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김영기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네트워크사업부장 교체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년 초 3심을 앞두고 있는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큰 상황을 고려해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직인사를 통해 새로 네트워크 사업부장에 오른 전경훈 부사장은 지난 1991년부터 2015년 초까지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를 지냈다. 삼성전자에는 2014년 말 DMC연구소 차세대통신연구랩에 처음 합류했다.

그는 2014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해 처음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초고주파 대역에서 초고소 적응 하이브리드 빔 포밍 5G 무선통신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5G 네트워크 관련 기술 연구에서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인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됨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5G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대를 달성하고, 매출을 2배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LTE 네트워크장비 시장 점유율은 11% 정도로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 등에 밀려있으나 모뎀칩에서부터 장비, 기지국, 태블릿,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등 5G와 관련한 모든 것을 준비해둔 만큼 점유율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도 삼성전자에는 점유율을 높일 기회다. 미국 정부는 최근 보안 위협 등을 거론하며 주요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반도체(DS) 사업부문과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은 현행 체제를 유지했다. 메모리사업부는 진교영 사장, 시스템LSI는 강인엽 사장, 파운드리는 정은승 사장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CE 사업부문 역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한종희 사장)와 생활가전사업부(김현석 사장), 의료기기사업부(전동수 사장) 체제가 내년에도 이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안정 속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 하에 실시됐다”며 “각 사업부문의 조직통폐합이나 신설, 대규모 인력이동 등의 큰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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