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다약품공업이 5일(현지시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영국 상장사인 아일랜드 샤이어를 620억 달러(약 69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날 표결 통과로 일본 기업 사상 최대 규모 해외 인수·합병(M&A)이 이뤄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현재 일본 기업의 최대 규모 해외 M&A 기록은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6년 영국 ARM홀딩스를 318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일본보다 수익성이 있는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크리스토프 웨버 다케다 최고경영자(CEO)에 힘이 더욱 실리게 됐다.
다케다 임시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 오사카에서 약 8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다케다 전 임원들로 구성된 ‘다케다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과 창업자 가문 등 일부가 인수에 반대했지만 의결권의 최소 88%가 찬성해 통과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었다고 다케다는 밝혔다.
웨버 CEO는 주총에서 “연간 4000억 엔 이상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가능하게 된다”며 “이는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영업 면에서도 규모의 확대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이어 주주들도 이날 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다. 여기서도 통과되면 매출 기준 세계 8위 제약사가 탄생하게 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다케다는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