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가전을 탐하다…뷰티 디바이스 도전장

입력 2018-12-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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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기기 시장 올 5000억 전망…가전업체 이어 아모레퍼시픽·미샤 후발 진출

화장품 업계가 ‘가정용 미용기기(홈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년 동안 피부를 연구해 온 노하우를 미용기기에 접목하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티에이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전 기업이 주도하던 미용기기 사업에 화장품 업계가 하나둘씩 발을 내딛고 있다. 미용기기 시장은 2013년 800억 원대 규모에서 매년 10%씩 성장해 올해는 5000억 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5년 만에 6배 이상 커진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에는 100조 원 이상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용기기 시장에는 필립스, 파나소닉, 소니, 샤프 등 가전 업체가 일찌감치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LG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를 포함한 ‘프라엘(Pra.L)’이라는 가정용 피부 관리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 역시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않았지만,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미용기기 유통시장에 뛰어들었다. LED 마스크 업체인 ‘셀리턴’과 5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셀리턴 마스크를 디지털프라자, 딜라이트 매장, 백화점 삼성전자 매장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 삼성전자가 셀리턴의 미용기기를 사들이면 판매는 자회사인 삼성전자판매가 맡는 식이다.

▲미샤 ‘갈바닉 이온 & LED 마사지기’.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
▲미샤 ‘갈바닉 이온 & LED 마사지기’.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
화장품 업체로는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가 지난달 27일 ‘갈바닉 이온 & LED 마사지기’를 출시하며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미샤 관계자는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 진출을 시도하게 됐다”며 “이번에 출시한 마사지기는 미샤의 스킨케어와 같이 사용하는 제품이라 시너지 효과를 내세워 마케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가전 기업의 미용기기와 달리 미샤는 유통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며 “오픈 마켓에 의지하는 곳보다 판매처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유리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 신제품 ‘젬 소노 테라피’.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 신제품 ‘젬 소노 테라피’.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미샤보다 먼저 미용기기 시장에 뛰어든 화장품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온’이다. 메이크온은 2014년 진동클렌저를 선보인 후 홈스킨케어 기기인 ‘스킨 라이트 테라피’, 2600G 마그네틱 파워를 담은 페이스롤러 ‘마그네타이트15’ 등을 시장에 내놨다. 올해 3월에는 눈매를 관리하는 ‘써모웨이브 아이리프트’를 출시했으며, 7월에는 스킨케어 효과를 끌어올리는 ‘젬 소노 테라피’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뷰티 업계에서 미용기기 사업이 계속 확장되는 것은 고가의 클리닉 시술을 수시로 받기에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데다 강한 에너지에 의한 피부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쉽고 간편하게 홈케어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화장품을 통한 일상의 뷰티 케어에 기술을 더한 뷰티 디바이스를 함께 사용하면 피부 관리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메이크온 역시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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