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일수 증가 등 영향에 10월 무역지수와 교역조건이 급반전했다. 9~10월을 합산해 추석연휴 요인을 제거하고 보면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유가급등 여파에 순상품교역조건은 11개월째 부진했다.
이는 추석연휴가 지난해는 10월에 올해에는 9월에 위치하면서 영업일수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일 늘어난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기 및 전자기기가 20.1% 증가한데다 신차 출시효과로 수송장비가 38.4%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송장비 상승폭은 2012년 2월 45.1% 이후 6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도체와 LCD 등 장비수출을 의미하는 일반기계 수출도 48.2% 급등했다. 이는 2011년 1월 55.2% 이후 7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물량지수 증감폭을 9월과 합산해 평균하면 10.4% 상승했다. 이는 7월 12.4%, 8월 11.2% 보다 낮지만 두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영업일수를 감안해 9~10월을 같이 보면 지표상으로는 소폭 떨어졌으나 추세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4.5% 상승해 2017년 9월 15.1% 이후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광산품(12.6%)과 화학제품(21.4%) 등 전분야에서 고르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설비투자와 연결할 수 있는 일반기계 수입물량은 4.8% 상승에 그쳤다. 6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나 조업일수 등을 감안해도 오름폭이 낮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한단위 수출대금에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2010년 100기준)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8% 하락했다. 이는 작년 12월부터 11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간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5개월(2년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래 최장 기록이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입가격은 11.5% 오른 반면 수출가격은 1.7%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 9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77.23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3.9% 상승했었다.
박 팀장은 “유가는 통상 교역조건에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11월 두바이유가 4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대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12월부터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