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 중국서 인종차별 논란 휘말려

입력 2018-11-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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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빗발치면서 상하이 패션쇼 취소…인스타그램 동영상이 논란 시발점

▲인종차별 논란 촉발한 돌체앤가바나 동영상.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인종차별 논란 촉발한 돌체앤가바나 동영상.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돌체앤가바나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이 빗발치고 현지 톱스타들이 잇따라 불참 선언을 하자 이날 상하이에서 열기로 했던 대형 패션쇼도 취소했다.

‘와호장룡’으로 서구권에서도 잘 알려진 여배우 장쯔이를 포함해 패션쇼에 초대된 스타들이 돌체앤가바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NYT는 중국에서 페이스북과 구글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이 차단돼 있지만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관련 소식이 중국에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돌체앤가바나가 상하이 패션쇼 홍보를 위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이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문제의 영상에서는 휘황찬란한 빨간 드레스를 입고 보석을 주렁주렁 매단 동양인 여성이 젓가락으로 피자 등 이탈리아 요리를 힘겹게 집어 먹으려는 모습이 묘사됐다. 중국 전통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남성 내레이터가 “네가 먹기에는 너무 큰 것인가”라고 말하는 것도 들렸다.

해외에 사는 중국인들이 이 메시지를 동양인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것으로 보고 본토에 캡처 화면 등을 보내면서 현지 네티즌들이 즉각 반응하기 시작했다.

사태를 키운 것은 돌체앤가바나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스테파노 가바나다. 인스타그램의 가바나 계정에 “중국은 무지하고 더러우며 냄새나는 마피아”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메시지에는 중국인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돌체앤가바나는 해당 계정이 해킹을 당했으며 가바나가 올린 메시지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평판에 심각한 손상이 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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