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인력감축안도 재조정할 방침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5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진행될 예정이었던 인력감축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인력을 9000명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으며, 연내 최대 900여명의 인력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매출규모, 생산량 등이 개선되면서 그에 따른 인력감축안도 재검토를 해야한다는 것.
2016년 자구계획안 작성 당시 매출액은 7조5000억 원, 내년은 4조500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9조 원을 상회, 내년 역시 당초 기준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 사장은 "현재 실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채권단과 충분히 논의를 거친 후 연내에 구조조정안을 재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의 생산성과 그에 따른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가장 좋지 않았던 2015년 대비 생산성은 25%가량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대비 30%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050억 원 생산을 통한 영업이익이 약 4000억 원이며, 드릴십 매각, 각종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약 3000억 원이다. 또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조7792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는 약 75%을 달성했다. 올해 LNG운반선 1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8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4척 등 총 41척(약 54억5000만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또 조선업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2년 반이라는 수주 잔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에도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해양플랜트인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 로즈뱅크 프로젝트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발주사 매각 문제로 올해 안에 결정 나지 않을 전망이다.
정 사장은 향후 계획 중인 '작고 단단한 회사'를 위해서 매출 규모를 줄여가는 만큼 인력도 차츰 조정해 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한때는 매출이 15조 원이었지만, 7조~8조원 수준이 종착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이 매출 면에서는 작고 단단한 회사의 종착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공적자금 7조1000억 원 중 실질적으로 갚아야 할 금액은 1조원으로 사실상 6조원 가량 상환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상환기간보다 훨씬 단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15년 10월 수출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그 중 3조5000억 원 가량은 이미 출자전환했으며, 교환한 주식의 가격 변동 범위 등을 감안하면 현재 6000억 원 가량이 남아있다. 또 지난해 지원받은 2조9000억원(신용한도 제공) 중 현재 사용 중인 금액은 3500억 원이다.
정 사장은 "기존 4조2000억 원 중 남은 금액 6000억 원과 2조9000억 원 중 현재 사용중인 3500억 원을 더하면 우리가 상환해야 할 금액은 약 1조원 가량 남았다고 볼 수 있디"면서 "2조9000억 원에 대해서는 내년에 모두 상환할 게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사장은 "현재 우리의 상태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고 본다"면서 "재무, 생산적 측면은 물론 인적 자원에 따른 역량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