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국민전선’ 후신)에 대한 지지율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여당 지지율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프랑스여론연구소(Ifop)는 8월 말 17%였던 RN에 대한 지지율이 21%로 뛰었다고 밝혔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신당 레퓌블리크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율은 20%에서 19%로 낮아졌다.
Ifop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다음 주 일요일에 유럽의회 선거가 열린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데 대한 응답이다. 국민연합이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랑 보키에가 이끄는 프랑스 제1야당인 공화당의 지지율은 기존 15%에서 13%로 떨어졌다. 그러나 국민연합을 포함한 전체 극우 정당의 지지율은 5%포인트 상승한 30%로 집계됐다.
급진좌파 정당인 ‘라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지지율은 14%에서 11%로 하락했다. 이 정당을 이끄는 장뤼크 멜랑송 대표는 최근 검찰의 반부패 수사 과정에서 자택과 당사가 압수수색 당하자 물리력까지 동원하며 반발하는 모습으로 비난을 받았다.
지난 5월 Ifop 조사에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는 27% 지지율을 얻어 다른 정당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9월 중순 여론조사기업 오독사와 덴츠컨설팅의 공동 집계에서는 지지율이 21%로 떨어지며 국민연합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지난주 유고브(YouGov)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의 지지율은 21%대를 기록하며 2017년 선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