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업 공장이 이전하거나 내수 발전을 기대한 소비재 기업의 동남아 진출이 뚜렷해졌다.
다만 동남아에 너무 초점을 맞추면서 현지 인건비 상승과 환율 변동 등 위험 부담도 뒤따르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동남아 경제 규모는 중국의 20%에 그친다. 사람과 돈이 빠져나가면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에서 성장할 기회를 잃을 위험도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해외 재류 인원 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 거주하는 일본인 주재원 수는 지난해 8만3000명으로 2012년 대비 3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6% 감소한 7만 명이다. 한편 아세안은 북미(5만5000명)와 유럽(3만 명)도 웃돌아 해외에서 일본인이 가장 많이 일하는 지역이 됐다.
중국은 반일 시위가 거셌던 2012년을 정점으로 일본인 주재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건비 상승, 현지 기업과의 경쟁 격화로 중국 사업을 축소하는 기업도 많아졌다.
사람은 물론 투자도 동남아로 향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아세안에 대한 직접 투자는 지난해 220억 달러(약 25조 원)에 달했다. 이는 2012년보다 두 배 늘어난 것이다. 반면 대중국 투자는 96억 달러로 30% 줄었다. 중국 투자가 감소한 곳은 일본만이 아니다. 미국은 지난해 투자가 전년보다 18%, 한국은 22% 각각 감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동남아 투자 편중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동남아는 성장 전망이 밝지만 그만큼 군부 쿠데타가 잦은 태국 등 정치 리스크가 크며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투자 수익 감소 등 환 리스크도 염두에 둬야 한다.
동남아보다 훨씬 큰 중국의 경제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2조 달러였지만 아세안은 2조7000억 달러였다. 오는 2022년에는 중국이 20조 달러, 아세안은 4조 달러로 그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