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ㆍ김영철’ 라인의 뉴욕 회담 채널이 5개월 만에 재가동되면서 한동안 답보상태를 보이던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엽상이 어떤 상황이냐는 질문에 “다음주 내 카운터파트인 ‘2인자’와 대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2인자’라는 호칭을 통해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북미 간 고위급회담의 상대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일 김영철 부위원장 1차 방미 당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만 전달받는 자리였음에도 북한 2인자와 2시간 대화했다”며 ‘2인자’ 표현을 썼다.
5개월여 만에 ‘폼페이오ㆍ김영철’ 라인의 뉴욕 회담 채널이 재가동되면서 그간 답보상태를 보이던 북미 대화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와 함께 북한 비핵화 실행과 관련한 ‘빅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핵 관련 시설 사찰 문제도 이번 회담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고 밝혀 풍계리 핵 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더 나아가 영변 핵시설 사찰 문제까지도 언급될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 북미 고위급 뉴욕 회담은 11ㆍ6 중간선거 직후인 다음 주 후반 열릴 예정이다. 본회담 날짜는 9일 전후로 알려졌다.
‘폼페이오ㆍ김영철’ 라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가동돼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각각의 대화에서마다 비핵화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밝힌 점을 들면서도 단순한 비핵화 의지 표명을 넘어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대북 경제제재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제거했다는 점을 우리가 검증을 통해 확인할 능력을 얻을 때까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선(先) 검증, 후(後) 제재 해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걸릴 그 작업은 이미 미국을 위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전 행정부들이 내놓지 못한 것들로 미국에 유익한 것”이라고 그간의 ‘진전’을 호평했다.
1년 내 북한 비핵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이 설정한 인위적 시간표 속에 내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밝혀왔다”고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