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해체 확인을 위한 사찰단 방문을 초청했다. 이에 대해 "이미 북미 간 사전에 조율이 모두 끝난 것"이라며 "합의가 실패했다면 정치적으로 부담이 컸을 것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 접근을 이뤘고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 한 걸음 더 진전을 이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하고, 또 진전을 이뤘다고 얘기하고 정상 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는 것은 분명히 북미 간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라며 "그동안 제일 문제가 된 두 가지 교환 조건이 있다. 핵 신고서 제출과 종전 선언인데, 이 부분에서 상당히 논의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준형 교수는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잘 폐쇄했는지 들어와서 사찰하라고 미국 사찰단의 방문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의 핵 능력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핵 실험장 폐쇄도 확인하길 원한다. 또한 아무리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해도 안 믿어줄 가능성이 높다"라며 "북한이 종전 선언을 원하긴 하지만 종전 선언 가지고는 사실상 정치적 선언이라면 북한에 돌아가는 게 별로 없다. 북한은 제재 완화 쪽으로 원할 것이고 미국은 더 많은 조치를 필요로 하는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선 눈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눈앞의 핵이 일부라도 폐기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폐기되고 동창리·풍계리 핵 폐기장 폐쇄를 검증하는 것들이 정치적으로 훨씬 효과적이다"라며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 4차 방북에서 이런 조정이 이뤄졌을 것이다. 저는 동창리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문제는 진전이 됐다고 보고, 핵 물질이나 ICBM 등은 아직 조정 중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준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멀리 나가기는 어렵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으로 들어온다면 중간선거 전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0월 말에도 충분한 만큼 시간이 결코 아주 없지는 않다고 보여진다"면서 "이처럼 빨리 된다는 말은 그만큼 타협이 잘 됐다는 것이다. 선거 직전에 불렀다는 것은 선거에도 호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