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는 내년부터 매월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여러 차종을 손쉽게 바꿔가며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딜러망을 거점으로 한 차량공유도 전국에서 전개할 계획이다. 소유에 연연하지 않는 공유경제가 펼쳐지는 가운데 신차 판매에 의존하지 않는 신사업을 모색하는 것이다.
일본 업체가 정액제에 기반을 둔 서비스에 나선 것은 도요타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렉서스 세단을 일정 기간 사용한 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갈아탈 수 있다.
내년 1월 도쿄 직영점에서 시작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새 서비스에 필요한 시스템이 갖춰지면 대리점의 차를 활용한다. 사용자들이 다양한 차종을 시험할 기회를 늘려 미래 구매로 연결하려는 목적도 있다.
해외에서는 독일 럭셔리 자동차업체 BMW가 미국 테네시에서 구독형 서비스를 한달 약 1100달러(약 125만 원)에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중고차 판매 대기업이 BMW와 10월부터 미니 신차를 활용, 매월 약 8만 엔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요타의 새 서비스 가격과 이용 가능한 차종은 미정이지만 BMW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하나의 차종을 구입하는 경우보다 매월 지급하는 금액이 비쌀 수 있지만 정비와 보험 등에 드는 번거로움과 비용은 피할 수 있게 된다.
또 도요타는 일본 내 약 5000곳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으로 예약, 결제가 가능한 차량공유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전국 4만 대 시승용 차량을 활용한다. ‘소유에서 이용으로’ 소비 변화가 펼쳐지는 가운데 일본 카셰어링 사용자 수는 올해 3월 기준 132만 명으로 5년 전보다 4.5배 급증했다.
사용자가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는 개인용 자동차 리스 사업도 펼친다. 온라인으로 수속을 밟고 가까운 도요타 판매점에서 차를 받는 형태다. 자동차 보유에 관심이 없는 고객을 겨냥한다.
일본 자동차리스연합회에 따르면 리스 차량 가계 보유 대수는 4년 연속 늘어나 올해 3월 약 25만7000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현재보다 네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한편 지난해 일본 신차 판매 대수는 520만 대로, 5년째 제자리걸음을 했다. 최고조에 달했던 1990년과 비교하면 30% 줄었다. 도요타 계열 판매점 일부는 이미 소매 매장이나 레스토랑, 학원 등을 같이 운영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