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라인업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사상 첫 분기 매출 1000억 달러(약 114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는 “애플이 얼어붙은 태블릿 시장을 깨울 신무기를 들고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아이패드는 지난 2010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이번에 디자인이 전면적으로 쇄신됐다. 새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2.9인치 모델로 나왔다. 홈버튼이 없어지고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 ID와 USB-C 포트를 추가했다. 또 기존 제품보다 5.9㎜ 얇아졌다. 애플 모바일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A12X 바이오닉 칩도 장착됐다.
신형 맥북에어는 기존 제품보다 무게가 25% 가볍고, 13.3인치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추가됐다. 조작을 편리하게 하는 3세대 버터플라이 키보드도 적용했다.
신형 맥북에는 지문 인식 기능인 터치ID가 들어갔다. 터치ID로 비밀번호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지문 인식으로 노트북 잠금 해제나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CCS인사이트의 제프 블레이버 애널리스트는 “맥과 아이패드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변신이다”라면서 “아이패드 프로의 업데이트는 특히 중요하며 2~3년 전 구매한 1세대 아이패드 프로 소유자들 사이에서 적절한 교체주기를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로 제품 가격도 급격히 올랐다. 애플의 새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 모델보다 기본 판매가가 최대 200달러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1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대용량 메모리를 선택하고 애플펜슬과 키보드 케이스 등 업데이트 된 부속품들도 같이 구매하면 아이패드 프로 구입에 2000달러 이상을 쓰게 된다.
제품 가격 인상은 스마트폰과 PC 시장 정체에 대응하는 애플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블레이버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가격 결정력은 가전제품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가장 좋은 가격 책정 공식을 도출하고자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드는 최근 수년 간 판매가 정체됐으나 올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기회를 활용해 애플은 디자인과 성능을 전면 쇄신하면서 가격을 올린 새 아이패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10~12월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이 고가 정책을 펼치는 만큼 설령 제품 판매 대수 증가세는 미미해도 매출은 급증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RBC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분기 애플 핵심 제품인 아이폰 출하 대수는 476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에 그쳤지만 매출은 약 620억 달러로 10% 증가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