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0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를 공개했다. 시장은 수년 만에 가장 강력한 연말연시 라인업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라인업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사상 첫 분기 매출 1000억 달러(약 114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는 “애플이 얼어붙은 태블릿 시장을 깨울 신무기를 들고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새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2.9인치 모델로 나왔다. 홈버튼이 없어지고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 ID와 USB-C 포트를 추가했다. 또 기존 제품보다 5.9㎜ 얇아졌다.
신형 맥북 에어는 기존 제품보다 무게가 25% 가볍고, 13.3인치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조작을 편리하게 하는 3세대 버터플라이 키보드도 적용했다. 또 지문 인식 기능인 터치ID가 들어갔다. 터치ID로 비밀번호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지문 인식으로 노트북 잠금 해제나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CCS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제프 블레이버는 “맥과 아이패드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변신”이라며 “아이패드 프로의 업데이트는 특히 중요하며 2~3년 전 구매한 1세대 아이패드 프로 소유자들 사이에서 적절한 교체주기를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새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 모델보다 기본 판매가가 최대 200달러 올랐다. 제품 가격 인상은 스마트폰과 PC 시장 정체에 대응하는 애플의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블레이버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가격 결정력은 가전제품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격 인상을 관리한다는 것은 제품의 강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올해 10~12월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RBC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분기 아이폰 출하 대수가 476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쳤지만 매출은 약 620억 달러로 18% 성장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