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두뇌’·‘눈’ 공략 본격화하는 삼성전자

입력 2018-10-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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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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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를 처음 출시한 건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얘기다. 삼성은 지난 8월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신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25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전장 부품 분야는 첫 브랜드 공개와 함께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수요의 축은 모바일에서 자동차로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이다. 자율 주행차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와 각종 차량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 등 자동차 한 대에 쓰이는 반도체만 수천 개다. 전기차 확산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다. 전기차는 가솔린 차량보다 2배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물론 메모리, 카메라, 각종 센싱 시스템 등 수많은 반도체 솔루션이 자동차에 탑재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16년 323억 달러(약 34조 원)에서 2020년 424억 달러(약 4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전체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7%인 반면 차량용 반도체의 성장률은 7.1% 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11년 모바일 SoC(System on Chip) 브랜드 ‘엑시노스’, 2017년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을 각각 출시했는데, 이번에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를 새롭게 내놨다. 이를 통해 사업 영역을 모바일뿐 아니라 자동차 시장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엑시노스 오토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용 ‘V시리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3가지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차량 상태와 길 안내 등 운행 정보는 물론 사용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전자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위험 상황을 인지해 운전자에게 시청각적 경고를 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동차와 무선통신 기술이 결합된 텔레매틱스는 실시간 교통정보와 원격 차량 진단, 도난 차량 위치 추적, 긴급 구조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인 ‘엑시노스 오토’, ‘아이소셀 오토’뿐만 아니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256GB급 자동차용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했고, 4월에는 10nm급 공정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16Gb LP DDR4X D램’ 양산을 시작했다.

자동차용 메모리의 경우 주행 중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온도 상승이나 계속되는 진동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D램은 영하 40도에서 125도까지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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