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석방된 브런슨 목사는 부인 노린과 함께 귀국길에 올라 독일을 거쳐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브런슨 목사를 석방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터키에 몸값을 지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은 일축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인질을 놓고 거래를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미국을 대신해 양국의 좋고 어쩌면 훌륭한 관계로 이어질 이번 석방에 큰 감사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가 항상 언급했던 것처럼 터키 사법당국이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미국과 터키가 동맹으로서 협력을 지속하고 테러리스트 그룹에 함께 맞서 싸우기를 바란다”고 트위터 트윗으로 화답했다.
브런슨 목사는 20년 넘게 터키에 있었으며 지난 2016년 쿠데타 미수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터키 사법당국은 올해 7월 그를 가택 연금 상태로 돌렸다. 트럼프 정부는 브런슨 목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8월 터키 정부 인사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 조치를 발동했다.
터키 정부는 올 여름 리라화 가치 폭락 등 자국이 신흥국 위기의 진원지가 되자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는 내달 초 중간선거를 앞두고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외교적 성과로 선전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브런슨 목사의 석방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듯 “이전 정권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트럼프 정부 하에서 터키와 북한 등에서 19명의 미국인이 석방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