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도입이 국토공간 이용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주도한 이백진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외에서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연구들이 일부 수행됐지만 종합적으로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며 “분석에 있어 많은 전제조건들이 가정됐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가 전무해 매우 선도적인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가 미래 우리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예측해보는 다수의 국내외 연구들이 있으나 주로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영향을 개괄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루는 한계가 있었다. 이백진 연구위원이 수행한 자율주행차 도입이 국토공간 이용에 미치는 영향 연구는 포괄적인 측면에서 미래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영향을 실증 분석해 관심을 끌었다.
이 연구위원은 연구를 수행하게 된 동기에 대해 “자율주행차, 초고속열차 등과 같은 혁신적인 교통수단들이 도입되면서 우리의 생활공간에도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교통기술 발달은 장기적으로 국토공간의 이용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장래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영향을 보다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장래 자율주행차 도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토 및 교통 정책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자율주행차 영향분석을 위해 유럽의 벨기에 하셀트 대학과 공동연구로 진행했다. 이 대학은 활동기반 시뮬레이션 모형(Activity-based Model)으로 매우 유명하다.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연구 방식과 진행 속도에 비해 유럽 대학의 연구 방식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많은 애로점이 있었다. 이 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됐지만 직접 하셀트 대학에서 다양한 연구 방법상의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았던 것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아직 우리가 가보지 못한 미래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어쩔 수 없는 가정을 하게 되고, 또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해야 한다”며 “사실 일 년의 짧은 연구기간으로 실증 분석을 완성하고자 했던 저의 욕심으로 연구 내용이 방대하기는 하지만 깊이와 논의가 많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를 계기로 국내에서 보다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미래 교통기술은 현재 전(全) 교통 분야에서 많은 혁신과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대응은 기술개발에 편중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수행하면서도 사람의 행태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교통기술 변화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수용할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백진 연구위원은 2003년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고, 국토연구원 국토인프라연구본부 첨단인프라센터의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