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선두기업의 인수합병과 대규모 기술투자를 발판삼아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기업 규모 역시 한국의 9.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이 30일 발표한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0년 이내에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기업의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및 통신, 전자기기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 연구개발 등재 기업이 중국은 9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10개 기업만 관련 연구기술을 추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연구개발 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다양성이 취약했고 연구개발 집약도 역시 한국 기업 평균이 2.42%로 중국 기업의 2.51%보다 낮았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반자율주행차 기능을 갖춘 신차 판매가 2025년이면 최대 25%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에는 레벨4 수준을 넘어서는 완전자율주행차 비중도 1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선진국 또는 자국 기업 간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7 EU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등재된 세계 2500대 연구개발 투자기업 중 162개가 자동차 관련 기업이다. 이 가운데 중국 자동차 기업이 34개(21%)에 달한 반면 한국 기업은 12개로 7.4%에 그쳤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국내 자동차업계가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유지·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성향 분석과 자율주행차 분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