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 회장은 이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큰 혼란이 될 것”이라며 “20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그는 “현 상황은 무역전쟁이 아니라 양국 간 힘겨루기”라고 표현했다.
마 회장은 “중국 지도자들이 미국의 관세를 ‘업그레이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중국은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과 미국의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많은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다른 국가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 회장은 “무역 갈등에서 승자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알리바바의 미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바바가 성장할 수 없다면 중국의 어떤 회사도 성장할 수 없다”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10일 그룹 승계 계획을 공개한 마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은퇴를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회장 자격으로 연설할 수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로 참석해 연설을 듣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가 마 회장의 은퇴를 종용했다는 소문을 언급하며 “아무도 나를 밀어낼 수 없다”고 응수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은 추측을 하고 있지만 나는 10년 동안 은퇴를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후임이 될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 “그가 나보다 훨씬 잘 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투자자 회의에서 연간 매출 증가 계획을 발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아무런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알리바바 경영진은 2020년까지 총 상품 판매액 1조 달러(약 1121조 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차이충신 부회장은 “지난 3년간 회사는 디지털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뿐만 아니라 시장 확대를 위해 투자했다”며 “올해 1분기에는 새로운 소매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