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홀딩스가 번창하는 아시아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적극 베팅한다.
HSBC는 오는 2022년까지 소매금융과 프라이빗뱅킹(PB) 등 2개 사업부에서 자산관리 직원을 1300명 이상 증원할 계획이라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대부분의 증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HSBC 아시아 직원은 약 3만2000명이다.
이런 계획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려는 존 플린트 HSBC 최고경영자(CEO)의 핵심 전략 일환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올해 2월 CEO에 취임한 플린트는 지난 6월 2020년까지 아시아 사업 확대에 최대 170억 달러(약 19조 원)를 투입해 같은 기간 이 지역 매출을 최소 10억 달러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케빈 마틴 HSBC 아시아 소매금융·자산운용 대표는 “우리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더 많은 일을 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은행이 아시아 부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UBS, 씨티그룹 등 다국적 은행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싱가포르 DBS그룹, BOC홍콩 등 현지 기업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아시아 부자들은 해외에 막대한 재산이 있어 이런 자산을 관리하는 것은 엄청난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분석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부자들의 해외 재산은 연평균 약 10%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전 세계 평균 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올해 중국 부자들의 해외 재산만 1조 달러에 이른다고 BCG는 추산했다.
홍콩자산운용협회는 현지 자산운용사가 다룰 자금이 앞으로 5년간 약 2조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금의 두 배 수준이다. 중국 부자들의 자산 다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시장 활성화의 원동력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관건은 인재 확보다. 홍콩자산운용협회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족한 인재풀 확대’를 꼽았다.
HSBC 측은 “직원 중 일부를 자산관리 부문으로 옮기고 외부에서도 인재들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HSBC의 아시아 PB 사업부 직원은 약 11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