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가 쾌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 금액이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 수출 실적과 생산 실적을 모두 이끌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수출은 40억7126만 달러(4조6025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31억2040만 달러) 대비 30.5%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13억6851만 달러(1조5470억 원)로 2016년(10억6397만 달러)보다 28.6% 늘었다. 수출 1위 품목은 셀트리온의 ‘램시마원액’(5억6458만 달러)이며, ‘트룩시마원액’(3억4817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두 제품의 수출액은 9억1275만 달러(1조318억 원)로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 실적의 66.7%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확대하면서 국가별 수출 실적도 변화를 보였다. 미국 수출은 전년(1억1628만 달러) 대비 232%나 증가했으며, 독일(173%)과 네덜란드(487%), 프랑스(189%), 영국(3,202%)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급증했다.
의약품 전체 무역수지 적자 폭은 15억840만 달러(1조7052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의약품만 별도로 분류한 무역수지는 3687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실적도 2조6015억 원으로 전년(2조79억 원) 대비 29.6% 대폭 성장했다. 국내 의약품 생산 실적은 2017년 20조3580억 원으로 2016년(18조8061억 원) 대비 8.3%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원료의약품 생산 실적은 2조8070억 원으로 전년(2조4737억 원)보다 13.5% 증가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들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원료의약품 생산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가장 많이 생산된 원료의약품은 셀트리온의 램시마원액(3671억 원)과 트룩시마원액(3473억원), 허쥬마원액(968억 원)으로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제약사별 생산 실적도 셀트리온이 90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0.6% 성장해 1위에 올랐다. 이어 한미약품(7596억 원), 종근당(7178억 원), 대웅제약(6682억 원) 순이었다.
완제의약품 생산 실적은 2017년 17조5510억 원으로 전년(16조3324억 원) 대비 7.5% 증가했다. 동맥경화치료제인 한독의 ‘플라빅스정75mg’ (845억 원)이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주’(742억 원) 생산은 전년 대비 136.9% 증가해 4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트룩시마주(726억 원)’는 5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램시마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87개국, 트룩시마는 44개국에 허가돼 앞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