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이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11조 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아마존 주가는 전일 대비 0.21% 오른 2002.38달러로 마감하며 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시총은 장중 최대 9879억5000만 달러까지 늘었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아마존이 주가가 최소 2050.27달러로, 약 2% 더 오르면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두 번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일 미국 증시 사상 최초로 1조 달러 시총을 돌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아마존의 사업 전망을 낙관하면서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한 것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보고서에서 “아마존은 수익성이 좋은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종전의 1850달러에서 2500달러로 단숨에 높였다. 이에 전날 아마존 주가는 3.4% 급등했으며 이날도 시장 전체는 하락했지만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리서치 업체 모펫네이던슨의 그렉 멜리히 애널리스트는 이날 아마존 목표 주가를 현 수준보다 4.7% 높은 2100달러로 제시하면서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멜리히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의 경쟁이 격화하는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도 더 개선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아마존 주식을 7888만5140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으면 그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1617억4000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