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보류로 전환한 여의도·용산 개발과 관련 시장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시장은 30일 방영된 JTBC '썰전'에 출연해 "여의도는 개발한 지 굉장히 오래됐고, 주택단지 또한 오래돼 가만히 두면 난개발이 될까 봐 마스터플랜을 만들자고 한 것"이라며 "이후 통째로 재개발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몇 차례 설명했으나 부동산시장은 좋은 것에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반응을 몰랐다는 점은 쿨하게 인정하겠다"며 "부동산시장 과열을 보고 (여의도·용산 개발) 보류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달 26일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긴급 발표했다. 정부가 서울 종로구, 중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 4개 구를 추가 투기지역으로 지정하기로 발표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지난달 지난달 10일 싱가포르에서 여의도·용산 개발을 밝힌 지 50일도 채 안된 시점에 한 발 물러난 것이다. 당시 박 시장은 "(여의도)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의 높이는 높일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 MICE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