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을 필두로 한 대표단이 22~23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가졌다. 미국 측 협상단에서는 데이비드 멀패스 국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대표로 나섰다.
양측은 토론 중에 서로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되풀이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새 대안을 제시하는 데 준비가 안 된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막대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대폭 줄이고 자국 기업이 중국으로 기술이전을 하라고 압박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양측은 중국의 구조적 문제를 포함해 공정하고 균형 잡히며 호혜적인 경제 관계를 어떻게 달성할지 의견을 교환했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한 관계자는 “성명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 중요하다”며 “성명은 이번 회담 성과나 다음 회담 일정에 관한 논의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무역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려면 미국이 제기한 이슈들을 중국이 다뤄야 한다”며 “우리는 아직 그것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협상 중에도 관세 폭탄을 주고받았다. 미국이 이날 예정대로 160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발효하자 중국도 같은 규모 관세로 맞받아쳤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주에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중국 수입품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금까지와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면 2000억 달러 관세는 9월 중 발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