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토종 카페’의 힘…스타벅스도 밀어내

입력 2018-08-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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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베트남 진출 5년에도 매장 38개뿐…현지화·가격 경쟁서 밀려

▲1970년대 말~1980년 대 초 분위기로 꾸며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콩카페 내부 모습. 사진제공=콩카페
▲1970년대 말~1980년 대 초 분위기로 꾸며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콩카페 내부 모습. 사진제공=콩카페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시장 중 하나인 베트남에서 현지 카페 브랜드들이 뜨겁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레스토랑 체인 스타벅스도 맥을 못 출 정도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 사업자가 세계적인 기업보다 시장 상황을 더 잘 파악한 덕분에 베트남 카페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카페 브랜드는 더커피하우스다. 응우엔 하이 닌 더커피하우스 창업자는 “우리는 매월 평균 10개의 신규 점포를 열어 향후 5년 동안 베트남 전역에 700개 이상의 매장을 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07년 창업한 콩카페는 이미 해외로도 진출했다. 지난달 서울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2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베트남에 50개가 넘는 매장을 두고 있는 콩카페는 2020년까지 매월 한두 곳의 신규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하이랜드커피는 2014년 60개에서 현재 200개가 넘는 매장을 둘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푹룽, 어반스테이션커피 등 지난 10년 동안 창업한 신생 베트남 커피 브랜드들은 연평균 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는 베트남 진출 5년이 지난 현재 38개 매장을 여는 데 그쳤다. 태국에서의 330개, 인도네시아 320개, 말레이시아 190개 매장과 대조적이다. 한국의 카페베네와 호주 글로리아진스커피 등도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카페베네 매장은 단 3곳만 남았으며 글로리아진스커피는 지난해 4월 10년간의 사업을 접었다. 싱가포르 NYDC도 지난해 7월 마지막 매장의 문을 닫았다.

해외 업체들은 베트남 업체보다 현지 사정을 파악하는 데 뒤처지면서 주요 상권, 소비자 선호를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 운영 비용이 높다는 점도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호찌민시에 200㎡ 크기의 스타벅스 매장을 열기 위해서는 약 21만5000달러(약 2억 4000만 원)의 초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같은 규모의 더커피하우스는 8만6000달러면 충분하다. 글로벌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이랜드커피는 주로 쇼핑센터 안에 매장을 열고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했다. 콩카페는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베트남 계획경제 시대의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조성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콩카페는 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인터넷을 제공하며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음료 메뉴를 갖추었다.

베트남 시장 전문가 푸옹 응옌은 “베트남 카페들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독특한 공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특성 덕분에 신생 베트남 카페 기업들은 더 나은 관리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브랜드와 강력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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