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재벌 '갑질' 여전"…대한항공·아시아나 직원들 다시 촛불든다

입력 2018-08-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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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다시 촛불 집회에 나선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노동자들이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항공재벌의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문화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20여개 시민단체와 정당 등으로 꾸려진 '항공재벌 갑질근절 시민행동 촛불문화제 기획단'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항공노동자들이 다시 가면 뒤에 숨지 않도록 함께 손을 잡아달라"며 문화제 개최 배경을 밝혔다.

기획단은 "항공노동자들이 용기를 내어 지금껏 당해온 온갖 수모를 세상에 알리고 총수 일가의 불법과 부정근절, 경영퇴진을 외쳤지만, 아직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고 경영권은 여전히 그들 손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 이후 사측의 부당한 탄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이 조 회장 일가의 갑질·범법·위법행위 등을 폭로하는 장이 된 익명 채팅방 운영자와 참여자를 색출해 신상을 공개하거나 보복성 인사발령을 냈다고 주장했다.

기획단은 "사측이 대한항공직원연대 운영진으로 확인된 정비사와 일반직 직원을 각각 서울에서 부산으로, 인천에서 제주로 갑작스레 발령냈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승무원의 신상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벌어져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에서는 '기내식 대란'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을 징계하기는커녕 노동조합 간부들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문제 삼아 징계를 논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심규덕 노조위원장은 "임금협상을 위해 회사와 노조가 만난 자리에서는 사측 대표 교섭위원이 노조를 향해 갑질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도대체 회사는 누가 누구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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