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생산 설비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산이 중단됐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TSMC 반도체 공장의 12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라인 3곳에 전날 한 직원의 부주의로 악성 바이러스가 침투해 공장 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하루 손실 추정액은 3억 대만달러(약 1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외부와 차단된 폐쇄식 생산용 컴퓨터에 4일 오후 9시께 한 직원이 생산설비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바이러스 검사를 마치지 않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연결했다가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사건의 여파로 신주(新竹)과학단지에 있던 12호 웨이퍼 공장, 타이중(台中)과학단지 내 15호 웨이퍼 공장, 타이난(台南) 과학단지 내 14호 웨이퍼 공장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TSMC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용 A12 프로세서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9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아이폰9' 등 신형 아이폰 판매에 이번 TSMC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영향을 끼치진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TSMC 측은 "이미 생산라인이 정상 회복된 공장이 있으며 나머지 공장도 하루 안에 정상 회복될 것"이라며 "하루 정도의 생산 중단으로 9월 추시 예정인 애플의 차기 아이폰용 A12 프로세서 공급도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TSMC는 전 세계 웨이퍼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 외에도 엔비디아,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에도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