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는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같은 대도시에서부터 농촌 지역에 이르기까지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방법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과외 사이트인 루앙구루(Ruangguru)는 학생들과 8만 명의 과외교사를 연결한다. 사용자는 현재 약 160만 명에 이르고 있다. 또 루앙구루는 동영상 강의와 학습 테스트, 24시간 교사와의 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원스톱 교육 앱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엑스시드(XSeed)는 학교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국 블랙보드와 유사하지만 블랙보드가 교사들이 과제물을 게시하고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기본적인 학습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면, 엑스시드는 더 나아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 앱과 교사들이 수업계획을 작성하고 디지털 자료를 만들 수 있는 툴(Tool) 등도 포함하고 있다.
진로를 고민하는 동남아 학부모와 고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웹사이트 ‘에듀바이저(EduAdvisor)’가 인기다. 이 사이트는 컴퓨터 과학에서 요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직업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면 말레이시아에서 호주에 이르기까지 해당 전공에 맞는 대학 리스트와 비교표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동남아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영어가 필수 과목이 되면서 전문적인 영어 교육 스타트업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국 온라인 영어 학습 사이트 ABC360은 태국 등 동남아 진출에 성공했으며 최근 1500만 달러(약 168억 원) 자금도 조달했다.
베트남의 욜라(Yola)는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사업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기본적인 영어 학습은 모바일 앱으로 하며 고급 과정은 하노이와 호찌민 등에 있는 욜라의 교육센터에서 들을 수 있다.
싱가포르 수학 교육 전문 앱인 쿠비츠(KooBits)의 스탠리 한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언제나 교사의 역할이었지만 아시아의 최근 에듀테크 발달로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교사도 멘토링과 코칭 등 더 중요한 업무에 시간을 많이 쏟을 수 있어 이런 플랫폼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