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지만,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알코아는 전망치 하락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에너지 비용 증가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코아는 이날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비용을 빼기 전 순이익(EBITDA) 전망치를 기존의 35억~37억 달러(약 4조1847억 원)에서 30억~32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전망치 하향 소식이 전해지자 알코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7%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3월 미국이 발효한 수입산 알루미늄 관세 부과는 알코아에 양날의 검이었다.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국산 알루미늄값이 급등해 알코아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지만, 원자재 수입과 해외 공장에서 타격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알코아의 가장 큰 원자재 공급지인 캐나다에 관세가 붙자 1500만 달러의 추가비용이 붙었고 캐나다에 있는 제련소 3곳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아 매달 1200만 달러의 손해를 볼 전망이다.
로이 하비 알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시장과 무역거래가 유동적이지만 우리는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알루미늄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관세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알코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상승한 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34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은 7500만 달러였으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62% 상승한 1.52달러였다. 당초 시장은 알코아의 조정 주당순이익이 1.32달러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