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 연구소 런치팝의 공동설립자 에바 찬과 제인 리는 “내 성격을 파악하고 강·약점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미 경제 잡지 포브스는 최근 이들이 발견한 창업자의 5가지 성격 유형과 장·단점을 소개했다. 챈과 리는 지난해에만 25개 스타트업을 출범시키면서 창업자로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파악했다. 25명의 창업자와 일하면서 그들의 성격 유형을 파악해 ‘디테일 강자’ ‘헐크’ ‘자리 욕심꾼’ ‘낭만주의자’ ‘팽이’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분석했다.
디테일 강자 유형은 정교하고 완벽을 추구한다. 이런 성격을 가진 창업자는 상품에 매우 집중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챈과 리는 이들에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해진 기간 안에 해야 할 것을 끝마치는 것이 때론 ‘완벽’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게 미시적인 것에 매몰돼 생산성과 성장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헐크 유형은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한다. 그러나 치열하게 일하는 만큼 때로는 막무가내로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을 관리하고 사업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회사 내에서 자신이 어떤 분위기를 만드는지 자각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는 창업자의 비전과 업무 윤리를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자리 욕심꾼은 지위를 원할 뿐 기업가에게 요구되는 책무를 이해하지 못한 유형이다. 창업자는 문제 해결 능력과 추진력이 필요하고, 사업이 부진할 때도 헤쳐나갈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이를 모르면 단 한 번의 실패에도 쉽게 포기한다. 챈과 리는 이 유형에게 “창업은 긴 여정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낭만주의자들은 임무에 충실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열정적이다. 직감과 감성을 잘 활용하는 유형이다. 그러나 반대급부로 종종 공적인 일에 사적인 감정과 상태를 끌고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업을 운영하면서 겪는 부침에 있어 감정 변화를 조절할 수 있는 자신만의 체계다.
마지막 유형은 팽이, 즉 회전과 적응이 빠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기회를 포착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데, 그만큼 숙고할 시간이 부족해 성공에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모습은 오히려 일관성과 사업의 중심을 잃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는 시장에서 창업자의 평판을 깎아 먹는다. 인내심이야말로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필요한 조건임을 기억해야 한다.
챈과 리는 단기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유형으로 ‘헐크’를 꼽았다. 목표를 위해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디테일에 함몰되지 않은 채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성공할 유형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업이 커질수록 다른 동료들이 과제를 수행하도록 환경을 조성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챈과 리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살리되 골고루 혼합하려고 노력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