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만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률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18’의 주요 지표별 우리나라 및 각국의 위치·현황 등을 분석해 12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주로 2016년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18.4%로 OECD 평균(18.5%)보다 다소 낮지만, 남성 흡연율은 32.9%로 네 번째로 높았다. 그나마 한국의 남성 흡연율은 2011년 41.6%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았으나,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1인당 연간 주류소비량은 8.7리터로 OECD 평균(8.8리터)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체코의 주류소비량이 각각 11.7리터로 가장 높았고, 터키(1.3리터)가 가장 낮았다.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은 34.5%로 일본(25.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칠레(74.2%)와 멕시코(72.5%)의 경우 국민 10명 중 7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4년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80.8년)보다 1.6년 길었으며,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84.1년이다. 생활환경의 선진화, 교육수준의 향상 및 의료서비스 발달 등으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기대수명이 전년 대비 동일하거나 증가했다.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2.8명으로 OECD 평균(3.9명)보다 1.1명 낮았으며, 출생 당시 체중이 2.5kg 미만인 신생아(저체중아) 비율은 5.9%로 OECD의 6.6%보다 0.7%포인트(P) 낮았다.
다만 본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한국(32.5%)과 일본(35.5%)이 가장 낮았다. 캐나다(88.4%)와 미국(88.0%)은 조사 대상 10명 중 9명이 ‘본인은 건강하다’고 응답했다.
OECD가 산출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에 의한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8.4명으로 멕시코(114.7), 터키(160.8)에 이어 3번째로 낮았다. 반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5.8명으로 여전히 OECD 중 가장 높았다.
한편 우리나라의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다. 의대 졸업자 수도 인구 10만 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12.1명)에 못 미쳤다. 임상간호사는 인구 1000명당 6.8명으로 OECD 국가 평균(9.5명)보다 2.7명 적었다.
반면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0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평균 재원일수도 18.1일로 OECD 중 일본(28.5일) 다음으로 길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정책 방향 설정 및 이행 과정에서 정책의 기반이 되는 적확한 통계지표를 구비해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정책 운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