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이면 전체 가구 중 3분의 1은 여성이 가구주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로 인한 여성의 경제활동 장기화 및 만혼에 따른 미혼 가구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여성 가구주는 607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0.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2010년 18.5%에 불과했으나, 2010년 26.1%, 올해 30.7%로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2020년에는 31.6%, 2030년에는 34.8%에 이를 전망이다.
혼인상태별로는 미혼 및 유배우 여성 가구주의 비율이 계속해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혼인 여성 가구주는 올해 143만6000가구로 전체 여성 가구주의 23.7%를 차지했는데, 이 비율은 2030년 25.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전체 여성 미혼 가구주의 69.1%를 차지했다. 직접적인 배경은 만혼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연령이 늦어지면서 미혼 가구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60세 이상은 전체 미혼 여성 가구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4%에 불과했으나, 그 규모는 최근 10년간 약 4배 늘었다.
여성 1인 가구도 전체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남성보다 낮지만, 그 규모는 매년 증가세다. 70세 이상의 경우, 전체 여성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29.3%에서 47.9%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6.1년)로 인한 사별 가구주 증가에 기인한다.
이 밖에 유배우 여성 가구주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는 가구 내 경제 주도권이 여성으로 넘어감을 의미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주를 가구에서 경제적 결정을 내리는 입장이라고 본다면 전반적으로 가정 내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있다”며 “고령 가구에선 여성이 상대적으로 건강하거나 오래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 경우에도 여성이 가구를 대표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