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생존실험] VR·AR에 빠진 유통업계... ‘리테일테크’ 확산

입력 2018-07-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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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유통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리테일테크(Retailtech)’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식 온라인몰에 ‘가상현실(VR)스토어’, ‘인공지능(AI) 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가 하면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고객 집객을 위한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중국 뷰티 관련 스마트폰 앱 개발 전문기업인 ‘메이투’와 제휴를 맺고 공식 온라인 쇼핑몰 ‘더현대닷컴’에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5월 도입했다. 온라인몰에 증강현실을 이용한 메이크업 시연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최저가와 배송 속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현대백화점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에스티로더·슈에무라 등 8개 화장품 브랜드에 서비스를 도입한 뒤 향후 20여 개 브랜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업계는 인공지능형 챗봇 도입에 적극적이다. GS25는 업계 최초 점포 운영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업무 지원 시스템 ‘GS25 챗봇지니’를 개발해 도입했다. 근무자가 점포에 신규 도입되는 서비스나 상품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실시간으로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업무지원형 서비스다. 가령 고객이 가져온 물건이 택배가 가능한지 궁금할 경우 근무자가 “택배 불가 상품은 뭐지?”라고 물어보면 GS25 챗봇지니는 즉시 답변과 이미지로 구성된 매뉴얼을 제공한다.

롯데홈쇼핑도 올해 3월 AI에 기반한 챗봇 서비스 ‘샬롯(Charlotte)’을 오픈했다. ‘샬롯’은 한국IBM의 인지 컴퓨터 기술인 ‘왓슨(Watson)’을 활용한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로 대화형 상담 서비스를 해준다. 모바일 앱에서 우측 하단에 위치한 ‘샬롯’ 아이콘을 클릭한 후 채팅 창에서 일상 대화체로 질문을 입력하면 해당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음성쇼핑, 상품추천, CS처리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대해 챗봇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편의점업계는 VR·AR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KT와 손잡고 올해 3월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 복합 문화 공간 ‘브라이트’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건대입구 상권에 2호점을 선보였다. 실제로 브라이트 신촌점은 지난달까지 방문 고객 1만8000명을 돌파했으며, 5월 고객 수 증가율이 3월 대비 150%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브라이트 2호점은 신촌점에서 고객 호응도가 높았던 어트랙션과 VR룸 콘텐츠들을 선별해 적용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시장 진출 시 고도화된 VR콘텐츠에 대한 개발·투자 및 가맹사업 가능성에 대한 검증도 같이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GS25 스토어매니저가 GS25 챗봇지니에게 궁금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
▲GS25 스토어매니저가 GS25 챗봇지니에게 궁금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사진제공=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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