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무인결제와 간편결제 서비스의 성장률은 지난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중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 건수는 212만 건으로 전년 대비 147.4% 증가했다. 특히 정보·통신 분야보다 유통·제조 분야에서의 활용이 훨씬 많았다. 이용 금액 역시 672억 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인결제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를 2250억~25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입 초기인 2006년 약 600억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최근에는 서비스의 폭과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간편결제의 경우 기술 발전이 돋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결제가 가능한 ‘핸드페이’를 하이마트 대치점에서 시행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세계 최초로 차량정보를 스타벅스 선불카드와 연동해 드라이브 스루로 결제하는 ‘My DT Pass’ 서비스를 론칭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대기 시간 단축과 정확한 서비스 등 보다 원활한 이용을 통해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욱 큰 편익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선도적 IT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결제는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등에서 주로 활용돼 왔으며 최근 들어 카페로도 퍼지고 있다. ‘지니 24 스터디 카페’ 등 24시간 카페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등도 꾸준히 키오스크를 늘리고 있으며 지난달엔 토종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까지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편의점은 무인계산대와 무인자판기 등 무인화 개발이 한창이다. 이마트24는 무인화와 언택트 트렌드에 따라 ‘미래형 편의점’을 테마로 올 초 연구에 돌입했으며 편의점CU의 BGF리테일은 SK텔레콤과 손잡고 무인화 시스템, IoT 기술 등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다.
소비자와의 접점인 유통업계로서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확대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쇼핑을 접목시켜 신기술 활용 범위를 늘리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쇼핑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무인결제 확대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판매 공급자의 수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업계의 성장둔화와 경영난을 대변하고 있다. 국내 키오스크 도입 1호 매장인 맥도날드 신촌점이 폐점한 것이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무인화, 키오스크 시장 등은 성장세였지만 최저임금 인상 정책 이후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