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소비재업체들이 최근 들어 중국 현지 전자상거래 1, 2위인 알리바바, 징둥그룹과 잇달아 협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은 14일 중국 징둥닷컴을 운영하는 징둥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코오롱 FnC는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는 중국 패션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징둥과 손잡았으며 중국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온라인 패션 시장은 해마다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5000억 원 투자 유치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11번가는 징둥닷컴에 전문관을 오픈했다. 징둥닷컴의 역직구 플랫폼 징둥 월드와이드에 자리 잡은 11번가는 이번 전문관 오픈으로 스킨케어·메이크업 등 뷰티상품과 건강식품 등 현지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500여 개를 판매하게 됐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정품 여부를 중시해 이커머스 역직구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국내 상품의 수출과 판로 개척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삼양식품이 불닭 브랜드의 중국 수출을 위해 징둥그룹과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와 3자 간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세계 1위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역시 국내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알리바바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8 알리바바그룹 전략 설명회’를 개최하며 이니스프리, SNP 등 국내 17개 브랜드와 자사 플랫폼 티몰 간의 MOU를 체결했다. 알리바바는 올 초에도 이랜드와 보령메디앙스 등과 협약을 맺고 아동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이러한 협약은 단지 국내 기업의 러브콜에 의해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2015년 3월과 5월 각각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한국관을 개설한 징둥그룹과 알리바바는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전자상거래 수입액은 1조8543억 위안(약 317조1224억 원)으로 추정되며, 전자상거래가 본격화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증가율(55%)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관을 개설하며 국내 기업 유치에 나선 후부터는 양 사의 고객 관리도 치열해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코엑스 전략 설명회에 앞서 지난달 30일 베이징 징둥본사에서 징둥의 ‘K-브랜드 모조품 식별 설명회’를 열었다. 중국 소비자의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자리였지만 주요 고객사인 한국 브랜드와의 신뢰도 구축을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더 안정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