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실종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시신 인근에서 여고생의 것으로 보이는 립글로스가 발견돼 신원확인의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전남경찰청과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실종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이날 오후 2시 53분께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 정상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 시신은 알몸 상태로 심하게 부패됐으며, 머리카락도 대부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A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립글로스 1점만 발견됐을 뿐 휴대전화나 옷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매장되었거나 나뭇가지나 기타 자연물로 덮어놓은 건 아니고 벌거벗겨진 상태로 발견됐다"라며 "'청바지와 운동화가 발견됐다'는 얘기는 전혀 확인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신은 사람 냄새를 맡도록 특수 훈련된 경찰 체취견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용의자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가 주차된 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증거로 미뤄볼 때 실종 여고생이 용의자 김 씨와 함께 이곳에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가 어릴 적 이 마을에 살았고, 부모님 묘소도 있는 등 주변 지리를 잘 알아 데리고 왔을 연관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A양인지 확인하는 한편 시신 부검과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김 씨 차량 안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의 유전자 분석 결과는 빠르면 25일 나올 예정이다.